민병헌. (자료사진=두산 베어스)
올해 프로야구 화두는 역시 타격이다. 외국인 타자들의 가세와 함께 역대급 타고투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타자들이 더 매서운 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타격 순위만 봐도 그렇다. 타격 10걸 내에 외국인 타자는 7위(3할6푼3리) 루이스 히메네스(롯데)가 유일하다. 대신 이재원(SK)이 4할3푼5리로 압도적인 1위에 올라있고, 오재원(두산)이 3할9푼4리로 2위, 민병헌(두산)이 3할8푼3리로 3위, 서건창(넥센)이 3할7푼7리로 4위에 올라있다. 3할6푼8리의 나성범(NC)이 5위다. 지난해 타격 5위였던 민병헌을 제외하면 모두 새로운 얼굴들이다.
특히 이들은 5월 나란히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프로야구 월간 최다 안타 기록이다. 현재 기록은 44개. 강석천 한화 코치과 1997년 6월 처음으로 44개의 안타를 때렸고, 이후 이병규(LG, 9번)가 1999년 5월과 6월에 44안타씩을 쳤다. 가장 최근에는 홍성흔(두산)이 2009년 8월 롯데 유니폼을 입고 44안타를 기록했다.
일단 가장 유력한 후보는 민병헌이다. 민병헌은 5월 97타수 40안타, 타율 4할1푼2리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1번 타자로 나서는 만큼 타석에 설 기회가 많다. 30~31일 롯데전에서 5개의 안타를 치면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최근 페이스도 무섭다. 3일과 4일 LG전에서 안타를 치지 못한 뒤 1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멀티히트 경기만 15경기다.
서건창, 이재원, 나성범, 오재원. (자료사진=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나머지 넷은 수치상으로 다소 어려워 보인다.
5월 성적은 서건창이 86타수 37안타(4할3푼), 이재원이 87타수 36안타(4할1푼4리), 나성범이 86타수 36안타(4할1푼9리)를 기록 중이다. 30~31일 2경기에서 7~8개의 안타를 쳐야 타이 기록이 가능하다.
기록을 살펴보면 서건창은 5월 3안타 경기가 6차례 있었다. 톱타자로 나선다는 점도 유리하다. 이재원은 타격 1위로 꾸준함이 장점이지만, 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 중인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나성범은 최근 한화와 3연전에서 9안타를 몰아치는 등 타격감이 절정이다.
이들 모두 지난해부터 생긴 휴식기가 아쉬울 따름이다. SK는 5월9~11일 경기가 없었고, 넥센은 5월13~15일, 두산은 5월20~22일 쉬었다. NC는 5월22~24일 휴식을 취했다. 기록을 가진 선배들보다 3경기를 덜 치른 셈이다.
오재원은 부상으로 인해 기록 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실제로 5월 타율은 오재원이 가장 높다. 오재원은 5월 71타수 32안타, 타율 4할5푼1리를 기록 중이다. 한 경기도 빼놓지 않고 안타를 쳤고, 23일 한화전에서는 사이클링히트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오른 무릎 통증으로 3경기에 결장한 탓에 기록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