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사전투표가 시행된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로 3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내외가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30일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하고 출근길 시민들을 만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35분쯤 부인 강난희 씨와 함께 서울 구로구 구로3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박 후보는 남색 양복에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으로, 강 씨는 엉덩이까지 내려온 회색 재킷에 검은 정장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박 후보 부부가 나란히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으로, 사전투표를 위해 기다리던 많은 시민들은 부부가 투표장 입구에 나타나자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다.
박 후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에 마련된 투표소로 내려가는 도중, 금태섭 대변인과 기자에게 부인을 소개했다. 강 씨는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없이 인사를 반복했다.
투표장소로 내려간 박 후보 부부는 신분확인 절차를 거쳐 기표소로 들어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 과정에서 박 후보는 부인에게 투표지 봉투에 붙어 있는 테이프를 떼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다정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사전투표 후 1층으로 올라온 박 후보는 '구로3동 사전투표소'라 쓰인 표지판 앞에서 사전투표 인증샷을 찍었다. 취재진이 박 후보의 셀카 촬영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던 부인 강 씨를 향해 "함께 찍으라"고 요구하자 박 후보는 부인을 불러 동반 셀카를 찍었다.
박 후보는 본인보다 약간 뒤에 서 있는 부인을 향해 "내 얼굴이 크게 나와서"라고 농을 던지며 웃기도 했다. 한 기자가 부인을 향해 "앞으로도 함께 할거냐"고 묻자 강 씨는 "미안합니다. 나중에"라고 답했다. {RELNEWS:right}
투표를 마친 박 후보는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한 것처럼 낡은 생각, 낡은 정치, 낡은 시대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사전투표를 비롯한 투표율을 높여 새로운 대한민국을 투표로써 시민들께서 만들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인근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으로 이동해 출근길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 동안 전국 읍면동에 설치된 3천506곳의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되며 신분증만 있으면 어느 투표소에 가도 자기 지역의 후보를 뽑을 수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에서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