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미국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들어간 '홍명보호' 선수들의 선택에 방 배정을 맡겨 경쟁보다는 시너지 효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종민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경쟁보다 시너지를 선택했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앞둔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한국시각) 최종 전지훈련지인 미국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무려 21시간을 이동한 끝에 마이애미에 도착한 선수단은 곧바로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로 이동해 여장을 풀었다. 장거리 이동과 시차로 지친 선수들은 닭볶음탕과 소갈비 등 뷔페식으로 마련된 특별식을 먹고 피로를 풀었다.
다음 달 10일까지 2주 가까이 마이애미에서 지내는 선수들은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하는 것처럼 2인 1실을 배정받아 생활하게 됐다. 그동안 소속팀과 친분, 동일한 포지션 등 다양한 요인으로 나뉘었던 숙소 배정의 원칙 가운데 마이애미 전지훈련에서는 어떤 것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을까.
홍명보호'의 주축 선수 이청용(볼턴)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마이애미 전지훈련 내내 한방을 쓰며 대표팀의 전력 극대화를 진두지휘한다. 어려서부터 친한 친구였던 이근호(상주)와 하대성(베이징 궈안)은 전지훈련 기간에도 함께 생활한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다. 같은 학교(신갈고)를 나와 친한 이범영(부산)과 김보경(카디프시티)도 나란히 같은 방에 배정됐다.
평소 대표팀 내 '톰과 제리'라고 불릴 정도로 언제나 붙어 다니는 김신욱(울산)과 손흥민(레버쿠젠)은 마이애미에서도 같은 방에서 생활한다. 대표팀에서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추는 '단짝'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한방을 쓴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이 같은 방을 쓰는 경우도 있다. 곽태휘(알 힐랄)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윤석영(QPR)과 박주호(마인츠), 박종우(광저우 부리)와 한국영(가시와 레이솔)은 같은 포지션의 선수끼리 한 방에 묶어 선의의 경쟁을 통한 대표팀 경쟁력 확보를 노린다.
이밖에 대표팀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나란히 활약하는 지동원(도르트문트)을 선택했고, 같은 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용과 김승규(이상 울산)도 한 방에서 생활한다. 긴 잠에서 깬 공격수 박주영(아스널)의 파트너는 동갑내기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다. 23명의 선수 가운데 홀로 짝없이 독방을 쓰는 선수는 골키퍼 정성룡(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