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여의도 KBS 신관 앞에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길환영 사장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윤창원기자
KBS가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총파업에 돌입한 지 6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온 6·4 지방선거 방송에 차질이 우려된다.
KBS는 MBC, SBS와 마찬가지로 6·4 지방선거 개표방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기자, PD 대부분이 파업에 동참한 상황이기에 정상적인 방송을 제작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KBS 관계자는 3일 CBS노컷뉴스에 "선거 방송은 해당 팀이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기 때문에 '불방'이라는 불상사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의 인력만이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므로 만족할만한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양대 노조는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는 방송 제작에는 참여하기로 했지만 현장 취재·제작, 중계차 참여는 거부하기로 했다. 때문에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몇몇 아나운서들이 선거 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KBS 측은 최악의 경우 타 방송사의 일부 영상을 쓰는 것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의 권오훈 위원장은 총파업은 전인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6·4 지방선거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다. 그 전에 상황이 모두 마무리돼 시청자의 알 권리를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파업에 돌입한다면 현실적으로 6·4 지방선거 방송 등에 차질이 생긴다. 현재 준비는 하고 있지만, 제작은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파업에 많은 인원이 동참할 경우) 많은 부분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