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톈안먼(天安門) 사태와 관련, "중국 정부는 이미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하루 앞둔 3일 정례브리핑에서 "1980년대 말 중국에서 발생한 정치적 풍파 및 이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일찌감치 명확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기존 입장과 같은 것으로 25주년을 맞아 톈안먼 사태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커졌음에도 이를 받아들일 계획이 없음을 거듭 천명한 것이다.
훙 대변인은 "중국의 개혁개방 30여년간 경제·사회의 발전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위대한 성과를 거뒀고 민주·법제 체계도 날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론체계도 부단히 그 우월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가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길은 중국의 국가상황과 가장 광대한 인민의 근본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이는 전국 인민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중국의 반체제 인사 단속과 인터넷 통제 조치 등을 놓고 외신기자들과 훙 대변인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한 외신기자는 중국 출신의 호주 예술가 궈젠(郭健)이 톈안먼 사태 25주년을 앞두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된 이유를 물었다.
훙 대변인은 처음에는 "관련 상황을 알지 못한다"며 유관 당국에 물어보라고 권했으나 추가질문이 나오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 정부의 관계 기관은 법에 따라 일을 처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외신기자는 중국 정부가 외신을 비롯해 인터넷을 엄격히 통제하는 이유를따졌다.
훙 대변인은 "우리는 수차례 외국기자 관리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면서 "중국은 외국기자들이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취재하는데 편의를 제공하길 원하지만, 외국기자들도 중국 법률과 법규를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다른 기자는 '중국의 인권이 개선됐다고 하면서 왜 톈안먼 사태 피해자의 어머니들이 베이징에서 쫓겨나거나 해외로 보내져야 했느냐'고 따지자 훙 대변인은 "중국 국민의 합법적 권익은 그에 상응하는 보장을 받지만 중국인 개개인은 국가의 법률과 법규를 스스로 지키고 관련 기관의 치안 요구에 따라야 한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