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에 5년간 붙잡혀 있다가 최근 풀려난 보 버그달 미군 병장을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동료 병사들이 버그달의 탈영 의혹을 제기한데다 오바마 행정부가 포로 교환을 의회에 미리 알리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 그리고 원칙을 깨고 테러집단과 협상했다는 점 등이 논란이다.
급기야 미 하원은 오는 11일 공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미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에 따르면 벅 매키언 미 하원 군사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인들과 아프간에서 아직도 위험에 노출된 미군에게 탈레반과의 이번 협상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척 헤이글 국방장관에게 버그달 병장의 문제를 다룰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
이에앞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포로 맞교환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왜 의회와 상의하지 않고 작전을 추진했는지 의문이 든다"면서 "석방과 관련해 의회 차원의 청문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 공화당이 이처럼 공세를 이어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군 병사를 포로로 남겨두지 않는게 미국의 의무"라며 "기회를 놓지지 않기 위해 절차가 생략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버그달과 한솥밥을 먹던 전우들이 나서 공개적으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전우들은 버그달은 전쟁중 탈영을 했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6명이나 전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미 육군은 그의 탈영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미국인처럼 버그달도 유죄 입증 때까지는 무죄"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만약 잘못된 행동이 있다면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탈영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기소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