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데뷔 후 처음으로 등판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이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시즌 7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5일(한국 시각) 발표한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 선발 로테이션에서 첫 경기인 7일 등판한다. 지난 1일 피츠버그전 6이닝 2실점 5승 달성 이후 6일 만의 출전이다.
부상 복귀 후 3연승의 기세를 이을 기회다. 류현진은 어깨 염증으로 24일 만에 복귀한 지난달 22일 뉴욕 메츠전(6이닝 2실점), 27일 신시내티전(7⅓이닝 3실점) 등 호투를 펼쳐왔다.
다만 콜로라도의 원정은 데뷔 후 처음이다. 특히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 타자들의 천국으로 불린다. 해발 고도 1610m의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덜해 타구가 쭉쭉 뻗는다.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각 구장 보고서에서 "쿠어스필드의 비거리가 타 구장 평균보다 11.2m 길다"고 밝히기도 했다.
때문에 콜로라도는 4일 현재 팀 타율 2할8푼3리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득점(58경기 285점)과 홈런(75개)로 내셔널리그(NL) 1위를 질주 중이다. MLB 최고 투수로 꼽히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쿠어스필드에서는 13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5.24로 고전했다.
류현진 역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류현진은 지난 4월 28일 콜로라도와 홈 경기에서 패전을 안은 바 있다. 5이닝 9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2패째를 안았다. 지난해 마지막 경기인 9월30일 4이닝 2실점에 이어 2연패다.
▲쿠어스필드 강한 곤잘레스, 부상자 명단에류현진은 그러나 쿠어스필드를 크게 의식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지난 1일 피츠버그전 이후 류현진은 "쿠어스필드에서 잘 던진 투수들도 있다"면서 "신경쓰지 않고 내 투구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기에 부담을 덜 만한 소식도 있다. 콜로라도 중심 타자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빠지는 것. 곤잘레스는 5일 왼손 검지 부상으로 15일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다.
곤잘레스는 올해 타율 2할5푼5리 8홈런 31타점으로 다소 부진하다. 그러나 2010년 34홈런 117타점을 찍은 등 지난해까지 최근 4년 평균 27홈런을 때려낸 간판 타자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홈런 1개, 볼넷 2개를 얻어냈다. 콜로라도에서 조시 러틀리지와 함께 류현진에 홈런을 뽑아낸 유이한 선수다.
특히 쿠어스필드에서 강했다. 곤잘레스는 지난해까지 최근 3시즌 쿠어스필드에서만 41홈런을 때려냈다. 나머지 구장에서는 33개였다. 올해도 8홈런 중 3개를 홈에서 뽑아냈다.
상대 선발도 신인이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 에디 버틀러(23)다. 올해 3경기에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 중으로 선발 등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연 류현진이 투수들의 무덤에서 괴물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