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배구가 50년 만에 체코를 누를 기회를 또 다시 아쉽게 놓쳤다.
박기원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한국 시각) 체코 체스케 부데요비체 버드바 아레나에서 끝난 2014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E조 조별예선 4차전 원정에서 체코에 2-3(20-25, 25-23, 25-19, 21-25, 11-15) 패배를 안았다.
연이틀 풀 세트 패배로 체코에 8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964년 도쿄 올림픽(0-3패) 이후 한번도 체코를 이기지 못했다.
대표팀은 월드리그 조별리그 1승 3패(승점 5)가 됐다. 연이틀 한국을 접전 끝에 잡은 체코는 3승1패(승점 7)로 1위를 달렸다.
라이트 박철우(삼성화재)가 24점을 올리며 분전했고, 블로킹에서도 12-13으로 대등했다.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4세트를 내주며 동세트를 허용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마지막 5세트는 상대 블로킹에 막히며 1-4로 끌려갔다. 여기에 상대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며 에이스가 되는 불운까지 겹쳐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면서 "패한 것은 아쉽지만 어제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위안을 삼았다. 이어 "이번 대회 목표가 승률 5할인데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열릴 홈 3연전에서 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포르투갈과 오는 14, 15일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2연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