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레오는 자신의 귀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단호하게 부정적인 속내를 털어놨다. 대신 2015년 미국 영주권을 획득할 계획을 털어놨다.(자료사진=KOVO)
"한국 팬들의 응원은 고맙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뛸 가능성은 없다."
2012~2013시즌부터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남자부를 평정한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 레오. 지난 10시즌 동안 V리그를 거친 외국인 선수 가운데 명성은 높지 않았지만 성실한 기량으로 높은 평가를 얻었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의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이끌며 득점상과 공격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레오는 올 시즌에도 삼성화재의 통합 우승과 자신의 3관왕을 이뤘다. 특히 올 시즌은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와 리베르만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과 직접 경쟁해 따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지난 2시즌 동안 V리그에서 보여준 뛰어난 기량에 1990년생의 어린 나이, 여기에 쿠바 출신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 레오의 귀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미 검증된 공격수의 가세가 한국 남자배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는 커져만 갔다.
하지만 정작 레오의 생각은 달랐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자신의 귀화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입을 닫았던 레오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2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 V리그' 시상식에서 솔직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레오는 내년 시즌에도 V리그 MVP가 될 수 있겠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내가 제 역할하고 팀 성적도 좋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사실상 V리그 남자부 최초의 정규리그 MVP 2연패를 뒤로하고 3연패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발언이다.
반면 귀화에 대한 이야기에는 철저하게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한국 대표팀으로 뛴다면 쿠바에서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이라고 입을 연 레오는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대표팀으로 뛸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