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긴 침묵을 깼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2할5푼6리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할6푼1리로 끌어올렸다.
추신수에게 6월은 악몽이었다.
6월 타율은 고작 3푼7리였다.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볼넷도 하나 밖에 얻지 못하면서 출루율마저 3할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모처럼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리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5경기 만에 안타를 쳤고, 지난달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1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점도 시즌 최다인 4개를 쓸어담으면서 3번 타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1회말 첫 타석은 삼진이었다. 하지만 0-0으로 팽팽한 3회말 1사 만루에서 주자를 모두 쓸어담는 2루타를 쳤다. 선발 제이콥 터너의 95마일 패스트볼을 잡아 당겼고, 1~2루 사이를 빠져 우익수 옆으로 흐르는 2루타가 됐다. 추신수는 애드리안 벨트레의 2루 땅볼로 3루에 들어간 뒤 폭투로 득점도 올렸다.
5-0 리드를 잡은 5회말 추신수에게 다시 찬스가 왔다. 이번에는 무사 2루 찬스. 추신수는 케빈 슬로위의 90마일 패스트볼을 우전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7회말 마지막 타석은 중견수 플라이.
추신수는 텍사스가 만든 6점 중 4점을 책임지면서 중심 타선다운 활약을 펼쳤다.
텍사스도 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선발 다르빗슈 유는 9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