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자고 계속로 되뇌었다."
추신수(32, 텍사스 레인저스)가 긴 침묵에서 벗어났다. 시원한 3타점 2루타와 함께 최근 4경기 연속 무안타 부진을 탈출했다.
추신수는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2할5푼6리까지 떨어졌던 타율도 2할6푼1리로 끌어올렸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추신수가 긴 무안타 부진을 깨뜨렸다"고 다르빗슈 유의 완봉승 소식과 함께 추신수의 부진 탈출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에게 6월은 악몽이었다. 6월 타율은 고작 3푼7리.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다. 최근 4경기에서는 볼넷도 하나 밖에 얻지 못하면서 출루율마저 3할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추신수는 3회말 1사 만루에서 3타점 2루타, 5회말 무사 2루에서 적시타를 때리면서 텍사스가 올린 6점 중 4점을 책임졌다.
추신수는 경기 후 AP통신을 통해 "그저 안타 하나가 필요했는데, 그 안타 하나를 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매번 공이 올 때마다 다시 시작하자고 계속 되뇌었다"고 말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컨디션 난조에도 추신수를 믿었다. 지명타자로 세우면서 부담도 덜어줬다.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는 여전히 잘 싸우고 있다"면서 "이런 부진이 처음은 아니다. 추신수는 분명히 제 모습을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추신수는 멀티히트와 4타점으로 긴 침묵을 깼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도 "워싱턴 감독이 옳았다"면서 "지명타자로 출전한 추신수는 3회 싹쓸이 2루타를 친 뒤 불끈 쥔 주먹을 높이 들면서 제 모습을 찾은 것을 알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