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 진입한 러시아 탱크의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을 공개함에 따라 우크라 접경 러시아군의 철수 여부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의 나토 본부는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접경 도시에서 러시아군 탱크의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나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 사진은 6월 초 우크라이나 동부의 한 도시에서 러시아군 탱크와 군용 트럭이 아무런 위장이나 다른 표지 없이 러시아군 소속임을 드러낸 채 시내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는 올해 초 크림반도를 무력 점거할 당시에는 위장 표지를 단 탱크와 장갑차를 동원한 바 있다.
나토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위성사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소요 사태에서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로 무기가 반입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 동부의 친러시아 세력이 러시아로부터 탱크 등 중무기를 공급받고 있다는 보고가 사실로 확인되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걷잡을 수 없이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 12일 러시아군 탱크 3대와 여러 대의 장갑차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들어왔으며 이들 무기가 동부 지역 도시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