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브라이언트가 18일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열린 브라질과 멕시코의 브라질월드컵 경기를 보고 있다 (사진 = 트위터 캡처)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간판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는 최근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NBA 파이널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브라이언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NBA 파이널에 대해 알고 있는 내용은 레이커스가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 밖에 없다"며 불타는 경쟁심을 표출했다.
브라이언트의 관심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의 개최지 브라질이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브라이언트는 파이널 기간에 직접 브라질로 가 월드컵 경기들을 관전했다.
18일(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A조 2차전이 열린 브라질 포르탈레자에도 브라이언트가 얼굴을 비쳐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브라이언트는 잘 알려진 축구 팬이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를 좋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기가 없는 날, 메시가 출전한 아르헨티나 경기를 보러다녔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은 작년 여름에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AC밀란의 도움을 받아 재활 운동을 하기도 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6일 메시가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넣은 장면을 지켜본 뒤 자신의 트위터에 스페인어로 "메시는 천재(LEO Genio)"라는 글을 남겨 관심을 끌었다. 최근 브라이언트의 트위터에는 온통 축구 이야기 뿐이다.
브라이언트는 미국 축구 대표팀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간접적인 언쟁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랜던 도노반을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를 밝히는 과정에서 브라이언트의 예를 들었다.
LA 레이커스가 노장 브라이언트와 2년 대형 계약을 맺은 것은 앞으로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그동안 해왔던 업적에 대한 보상 개념이고 그 것이 미국 스포츠의 방식이라며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트는 "웃기는 이야기"라며 "그의 관점을 이해하나 그는 감독일 뿐 단장이나 구단주가 아니다. 구단 운영의 관점을 놓치고 있다"고 응수했다.
한편, 브라이언트는 브라질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멕시코를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브라이언트는 "멕시코를 응원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아내가 날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트의 아내 바네사는 멕시코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