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철저하게 준비했던 승부수는 끝내 실패로 끝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한국시각)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러시아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이 예견한 대로 양 팀의 승부는 1골 차 싸움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러시아 모두 좀처럼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결국 승부는 대회 두 번째 무승부로 끝이 났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미국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러시아전 승리에 모든 훈련을 집중했다. 조별리그 1차전의 결과가 나머지 2경기의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에서 사실상 러시아전에 대표팀 훈련의 모든 초점을 맞췄다.
네덜란드 출신 안툰 두 샤트니에 코치가 러시아와 노르웨이까지 찾아가 러시아 대표팀의 최신 평가전을 직접 지켜보며 전력을 분석해 훈련에 접목했을 정도로 러시아전 승리를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
'홍명보호'의 러시아 분석 결과는 베테랑 수비수 바실리 베레주츠키와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이상 CSKA 모스크바)가 버틴 중앙 수비가 상당히 견고하다는 것.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상대 측면 수비를 허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마이애미 전지훈련부터 '홍명보호'의 공격 훈련은 측면을 활용하는 방식이 주로 진행됐다. '홍명보호'의 측면에 이미 유럽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실전은 달랐다. 상대적으로 중앙에 비해 헐거울 것으로 예상했던 러시아의 측면 수비는 빈틈을 주지 않았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던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패스가 측면으로 뻗어 갔지만 공격 전개는 생각만큼 원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