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어처구니 없는 슈팅을 해서 개인적으로 아쉽습니다."
전반 39분 손흥민(레버쿠젠)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은 크로스바보다 한참 높게 날아갔다. 첫 월드컵 출전. 독일 분데스리가라는 정상급 무대에서도 맹활약한 손흥민이지만, 긴장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경기 내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가장 많은 3개의 슈팅을 날렸고, 러시아전 맨 오브 더 매치로도 뽑혔다.
그럼에도 손흥민에게는 아쉬움으로 가득한 월드컵 데뷔전이 됐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뒤 "좋아하는 코스였고, 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선수들이 만들어줬는데 어처구지 없는 슈팅을 해서 개인적으로 아쉽다"고 전반 39분 날린 슈팅을 돌아봤다.
계속해서 "전반에 좋은 경기를 했고 훈련한 부분들이 잘 맞아 떨어지면서 러시아를 잘 공략했다"면서 "그동안 평가전이나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안 좋은 모습을 보여 국민들이 실망했을 텐데 응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죽기 살기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첫 월드컵. 게다가 선발이었다. 감동과 긴장이 동시에 손흥민을 찾아왔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정말 소중하다"라면서 "선발 명단을 보면서 감동이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긴장감도 다소 있었지만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손흥민은 84분간 9.139km를 뛰면서 27개의 패스를 완성시켰다. 골이 없어도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힐 만한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요즘은 축구의 속도가 빠르고 역습이 좋아 공격수도 수비 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준비한 대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했다. 남은 경기에서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