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으로 실점하는 아킨폐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아킨페프의 실수 장면이 리플레이 될 때마다 기자실에서는 헛웃음이 터졌다"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H조 경기에서 후반 23분 러시아의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프가 결정적인 실수를 미디어 룸에서 지켜봤다는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그랜트 월 기자가 남긴 트윗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일본과의 야구 경기가 끝나고 유행처럼 번졌던 '고마워요, GG 사토'라는 표현을 '고마워요, 아킨페프'로 바꿔 쓰고 싶을만큼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는 '고마운' 실수였다.
이근호가 후반 23분 때린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 정면을 향했지만 아킨페프가 공을 잡았다가 뒤로 흘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면서 선제골로 연결됐다.
한국은 6분 뒤 동점골을 허용하고 1-1 무승부를 거뒀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지만 부담이 큰 첫 경기에서 승점 1을 따냈다는 점은 분명히 큰 소득이다. 상대 실수가 있었기에 행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킨페프의 실수를 꼬집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 'USA투데이'는 '아킨페프가 한국에게 악몽같은 골을 선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가 아킨페프의 치명적인 실수에서 기사회생했다'는 해외 언론의 보도가 줄을 이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아픈 기억을 꼬집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경기에서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었던 잉글랜드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이 비슷한 실수를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카펠로 감독의 월드컵 여정이 로버트 그린을 연상케 하는 아킨페프의 실수와 함께 시작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