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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베트남, 남중국해 긴장 해소책 논의

    • 2014-06-18 18:52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원유 시추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베트남과 중국이 18일 고위급 접촉을 갖고 분쟁 해결 의지를 표명하는 등 사태 수습을 시도했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은 이날 하노이에서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만나 분쟁 도서를 둘러싼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고위급 대화 내용에 따르면 양 국무위원은 해상상황 통제, 소통 유지, 정확한 여론 조성, 외부간섭 배제를 통한 정치·외교적 해결을 강조하기도 했다.

    양측의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되면서 분쟁도서 파라셀 군도의 주변 해역의 긴장도 일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중국이 지난달 초 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국명 시사군도) 해역에 원유 시추 장비를 설치, 관계가 급속 냉각된 이래 최고위급 회담인 이날 접촉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79년 중월전쟁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은 양국 관계가 복원될지에 주변국 등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밍 장관은 이번 고위급 대화 개최가 남중국해의 "복잡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양국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다.

    양 국무위원도 중국과 베트남의 관계가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양측의 관계 증진이 '공동의 여망'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나 양국 정부 모두 파라셀 군도의 영유권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여서 분쟁이 잠정 봉합되더라도 갈등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통들은 내다봤다.

    관측통들은 파라셀 군도 해역에 중국의 시추 장비가 여전히 남아있는 데다 지난달 중순 베트남의 반중시위 와중에서 발생한 중국 측 피해에 대한 배상 등 민감한 현안이 많아 신속한 사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 대화에서도 파라셀 군도가 자국 영토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양 국무위원은 베트남측에 "시사군도는 중국의 고유영토"라고 밝힌 뒤 "현재 양국관계가 곤란한 상황에 직면한 것은 베트남이 한달 동안 시사군도 근해에서 진행되는 중국의 석유시추 작업을 불법적으로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앞으로 국가주권과 해양권익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작업을) 안전하고 순조롭게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베트남이 양국관계를 위해 취해야 할 급선무로 '작업방해 중단'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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