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사무라이 재팬' 일본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0일(한국 시각) 그리스와 브라질 월드컵 2차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힘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일본은 특유의 패스와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경기를 끝낼 한방이 부족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일본은 20일(한국 시각) 나타우의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그리스와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수적 우세에도 승점 3을 얻지 못했다.
1무1패, 승점 1에 머문 일본은 C조 3위에 머물렀다. 이미 16강행을 확정한 콜롬비아(2승)에 이어 코트디부아르(1승1패)가 2위다. 그리스(승점 1)에 골 득실에서만 2점 앞섰다.
일본으로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경기였다. 전반 38분 그리스 미드필더 콘스탄티노스 카추라니스(PAOK)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10명이 싸운 그리스를 상대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일본은 기록 면에서는 그리스를 압도했다. 볼 점유율에서 68%-32%로 크게 앞섰다. 전체 패스에서 662-243로 절반 이상 앞섰고, 패스 성공 횟수는 570-144로 무려 4배에 이르렀다. 패스 성공률도 86%-59%, 그만큼 공을 많이 소유했고,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뜻이다.
공격 횟수도 62-25, 2배를 넘었다. 슈팅 수도 16-9, 유효 슈팅도 11-5로 절반 가까이 우세였다. 페널티지역 안쪽으로 이어진 패스도 12-5,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스코어는 무승부. 똑같이 승점 1을 나눠 가졌다. 결정력이 없었다. 특히 후반 23분 오쿠보 요시토(가와사키 프론탈레)의 높이 뜬 왼발 논스톱 슛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
세밀한 패스로 세계 축구 주류 진입을 노리던 일본. 그러나 그 발판이 돼야 했을 그리스전은 끊임없이 변죽만 울리다 만 형국이었다. 실속은 전혀 챙기지 못한 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