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전 결승골을 넣은 브라이언 루이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제공)
2014년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죽음의 조'는 D조였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와 4차례나 월드컵을 석권한 이탈리아, 그리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한 조에 속했다. 피파랭킹 10위권 이내 팀만 3개였다. 피파랭킹 28위 코스타리카는 최약체로 평가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코스타리카가 가장 강했다.
코스타리카는 15일(한국시간) 우루과이를 3-1로 격파하더니 21일에는 이탈리아마저 1-0으로 잡았다.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의 기세는 16강에서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대진운이 괜찮다. D조 1위로 16강에 올라갈 경우 C조 2위와 맞붙는다. 현재 C조에서는 콜롬비아의 1위가 유력하고, 코트디부아르와 일본, 그리스가 2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형국이다. 코스타리카가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들이다. 8강까지 오르면 역대 최고 성적이다.
호르헤 핀투 감독은 "승리와 함게 16강에 올라 기쁘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전 승리는 이번 대회 최고 이변 중 하나다. 이탈리아는 1차전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는 등 우승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의 중심 안드레아 피를로를 틀어막고 이변을 연출했다.
핀투 감독은 "이탈리아 같이 역사가 깊고, 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을 상대하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피를로의 움직임을 제한하려고 노력했다. 수비가 괜찮았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