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제정치학자 추수룽(楚樹龍) 칭화대 교수는 24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에 대해 대북 압박 노력의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추 교수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이날 베이징 칭화대에서 연 '아산-칭화 워크숍'에 참석, '시 주석이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참석자 질문에 "우리는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그만두도록 하기 위해 원유공급 중단, 마카오 계좌 동결 등의 노력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교수는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개발)에 반대하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포함한 한국 공격 등의 도발적 행동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 주석의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이 너무 과도한 해석을 하는 것 같다"며 "전략적 결정이라기보다는 기술적인 결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NEWS:right}
추 교수는 "우리(중국)는 여전히 북한에 대해 동정하고 있으며 그들은 60여 년 넘게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었고 우리는 그들에게 인도주의적 원조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식당을 가면 불쌍하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웨이트리스 일을 하고 있다. 중국 대학생도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워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중국정부의 태도와 관련해서는 "중국이 통일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라며 "한반도 분열은 중국에도 이익보다는 문제를 가져다준다", "통일 후 주한미군이 문제가 된다고 여기는 의견이 있지만 미중 관계가 좋다면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대학 쑨저(孫哲)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도 시 주석 방한에 대해 "이번 방문은 다른 나라를 거치지 않고 한국만 가는 것(단독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개인적·화학적 융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쑨 교수는 "시 주석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도 화학적 결합을 추구했지만 오바마는 인기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 패널로 참석한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중국이 북한의 결정적인 시기에 취할 입장이 양국의 미래 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될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둘러싼 시 주석의 말이 바뀌었다. 그것이 더욱 의미 있는 행동과 정책으로 전환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계속 중국과 동북아의 안보를 해칠 것"이라며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