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골자로 한 협력협정을 체결하면서 러시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옛 소련권 국가들이 공동 대응 조치를 취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유력 경제일간 '베도모스티'는 30일(현지시간) 러시아와 관세동맹을 맺고 있는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이 EU와 협력협정을 맺은 우크라이나에 수입 관세 인상 등의 공동 대응 조치를 취하자는 러시아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벨라루스 정부 관계자는 "우크라이나-EU 협력협정 체결이 관세동맹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보복 조치를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벨라루스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카자흐스탄도 지난 2008년 먼저 WTO 회원국이 된 우크라이나의 거부로 기구 가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재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