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한국 시각) 클리블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LA 다저스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괴물' 류현진(27, LA 다저스)가 투타에서 맹활약했지만 눈앞에 뒀던 시즌 10승이 날아갔다.
류현진은 3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7이닝 8탈삼진 7피안타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석에서도 5회 역전의 발판이 된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는 등 2안타로 활약했다. 3-2로 앞선 7회말 타석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이룰 수 있었다. 특히 14승8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한 지난해 성적을 뛰어넘을 발판이 될 만했다.
이날 승리를 거두면 류현진은 올해 16경기 만의 10승(4패) 달성이었다. 지난해보다 5경기, 꼭 한 달 빠른 기록이다. 2013시즌 류현진은 21경기 만인 8월 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0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말 곧바로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했다. 이어 등판한 브라이언 윌슨이 볼넷 3개와 안타 2개를 허용, 3실점하며 3-5 역전을 내줬다.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ERA만 3.12에서 3.08로 낮춘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다저스는 5-4로 지면서 2연패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0-2로 진 샌프란시스코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에 오를 기회를 잃었다. 여전히 0.5경기 차 2위를 유지했다.
▲류현진, 어수선한 수비에 초반 고전경기 초반 류현진은 다저스의 어수선한 수비에 고전했다. 1회 1사에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마이클 브랜틀리를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지만 유격수 카를로스 트리운펠의 실책으로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4, 5번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카를로스 산타나를 시속 84마일(약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얀 고메스를 148km 직구로 얼렸다.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2회 1사 후 로니 치즌홀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실점 없이 막아냈고, 3회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 범퇴를 이끌어냈다.
4회가 아쉬웠다. 1사에서 류현진은 고메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빗맞은 타구를 2루수 디 고든이 잡아내지 못했다. 이어 류현진은 라이언 레이번에게 불의의 홈런을 내줬다. 시속 145km 직구가 복판에 몰리면서 좌월 투런포로 이어졌다.
5회는 수비가 류현진을 울리고 웃겼다. 1사에서 류현진은 카브레라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았다. 잘 맞은 타구였으나 낙구 지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우익수 스캇 반 슬라이크의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후 잇따라 호수비가 펼쳐졌다. 브랜틀리의 날카로운 좌선상 타구를 3루수 미겔 로하스가 몸을 던져 잡아냈다. 실점을 막아낸 슈퍼 캐치였다. 이후 산타나의 안타 때 우익수 반 슬라이크가 호송구로 2루 주자를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타석에서도 맹활약, 끝내 무위
이후 류현진은 5회말 팀이 3-2로 역전을 만든 뒤 상승세를 이었다. 6회 3루수 실책 1개가 나왔지만 후속 세 타자를 잡아냈다. 7회도 깔끔하게 삼자 범퇴 처리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특히 타석에서도 맹할약했다. 추격을 알리는 귀중한 1타점 2루타를 뽑아냈다. 0-2로 뒤진 5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트레버 바우어의 시속 93마일(약 150km) 직구를 잡아당겨 1루 주자 A.J. 엘리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매서운 방망이에 다저스 타선도 깨어났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안드레 이디어가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역전을 일궈냈다. 3루까지 진루했던 류현진도 동점 득점을 올렸다.
류현진은 앞서 3회 1사에서도 바우어의 커브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진루하지 못했다. 호투를 펼친 류현진은 3-2로 앞선 7회말 타석 때 대타 야시엘 푸이그와 교체됐다.
하지만 8회 윌슨이 불을 지르면서 류현진은 눈앞에 들어왔던 10승이 날아갔다. 다저스는 8회 반 슬라이크의 솔로 홈런으로 1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9회말 2사 1, 2루에서 맷 켐프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