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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유럽차는 '씽씽'…한국차는 '낑낑'

    한·EU FTA 3년 성적표는 '빛좋은 개살구'

    (자료사진)

     

    우리나라가 유럽연합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지 7월로 4년째에 접어들었다.

    한·EU FTA 체결 당시 MB 정부는 무역수지가 연평균 3억6000만 달러씩 흑자를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난 3년 성적표를 보면 흑자는 커녕 적자 폭만 커져 '빛좋은 개살구'아닌가 싶다.

    지난 2010년 147억 달러를 웃돌던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FTA 발표 첫해인 2011년 83억 달러로 줄어든데 이어 2012년에는 아예 10억 달러 적자로 돌아선 뒤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73억 달러를 넘었다.

    올 상반기 역시 20억 달러 이상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자동차분야는 효과가 가장 미약해 국산차 수출은 제자리인 반면에 유럽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산 자동차의 유럽수출은 FTA 발표 첫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2년차에는 0.2% 증가했고, 3년차인 지난해에는 5% 미만에 머물렀다.

    반면 유럽산 자동차는 12% → 27% → 40%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올 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 시장에서 유럽차의 인기는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자동차 산업연구소 김현정 연구위원은 "금융위기로 유럽업체가 심각한 부진을 겪었으나
    이후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회복하면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또 "한국지엠이 그나마 선전했으나 쉐보레를 철수할 계획이어서 국산차의 유럽시장 수출이 FTA 이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이달부터는 중·대형차에 대한 관세도 전면 철폐돼 거리에서 벤츠·아우디·BMW를 더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가격 외에 연비를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낮추는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똑같은 상호개방이라지만 유럽차는 국내에서 '씽씽' 달리고 있는 반면에, 한국차는 유럽에서 '낑낑'거리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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