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표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며 버텼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주식투자 논란에 무릎을 꿇었다.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논문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김 후보자는 "일반적으로 공유되는 내용이 들어간 것은 그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그렇게 쓰였고 표절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제자 논문을 가로채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제자의 이름을 빼먹은 것은 실수"라면서도 "석사학위, 박사학위 논문은 미간행물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실었다"고 해명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도 질책하며 인정하라고 했지만 김 후보자는 버티기로 일관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주식투자 논란 앞에서 무너졌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의 매제가 임원으로 있던 아이넷스쿨(온라인 교육업체)의 주식거래가 빈번했던 점을 거론하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는지를 따져물었다.
하지만 김 후보자는 “수천만원의 손해를 봤는데 내부 정보를 이용했겠느냐”며 부인했다. 간간이 야당의원들은 주식 문제를 거론했지만 김 후보자는 “매제가 다니는 회사라 흥미가 생겨서 주식을 샀다” “손해를 봤다”는 말로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나 청문회 후반기에 와서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가 아이넷스쿨 주식투자로 많은 이익을 봤다는 결과를 내놓자 김 후보자는 전혀 반박을 못하며 사실상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조정식 의원은 “매제가 공시책임자로 있을때 후보자가 호재성 공시가 있기 직전에 주식을 매입해서 바로 되판다. 전형적인 내부자 정보에 의한 주식투자”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어 “20여차례 거래하면서 단기 차익을 올렸다. 올해 있었던 3000만원대 주식거래 7차례에서 다 수익을 남겼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후보자가 위증을 한 것이고 그리고 윤리의식도 없었다”며 위법에 해당한다고 몰아세웠다.
김 후보자는 작은 목소리로 “잘 모르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사퇴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청문회를 마치고 결정하겠다”고 대답했다.
같은 당 윤관석 의원은 김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됐다고 통보받은 후에도 아이스쿨넷 주식을 매입해 후보자로 지명되기 직전에 매도한 사실을 캐물었다. 이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제대로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