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강동원이 각각 300만 관객은 책임지고 극장으로 불러들일 거다. 성공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영화계 인사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 대해 한 말이다.
장르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해 온 덕에 남녀노소 불문하고 인지도가 높은 두 배우는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우며, 충무로의 대세로 자리매김한지 이미 오래다. 영화 제목 앞에 두 배우의 이름이 항상 따라다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정우 강동원이 하루아침에 충무로의 대들보로 성장했을 리는 만무하다. 최근 공개된 군도의 액션 영상은 두 배우가 대세로 불리는 근거가 된다.
군도는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 힘 없는 백성의 편에 서서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단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극중 하정우는 소 돼지를 잡아 근근이 살아가던 천한 백정에서 죽어도 잊지 못할 끔찍한 일을 당한 뒤 군도에 합류해 지리산 추설의 실력자가 되는 도치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나주 대부호의 서자이자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으로 극악한 수법을 동원해 양민들을 수탈함으로써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 '백성의 적' 조윤으로 분했다.
두 배우가 등장하는 액션 영상은 "사실적이면서 힘 있는 액션이 기본 콘셉트였다"는 윤종빈 감독의 멘트로 시작한다.
정두홍 무술 감독은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윤종빈 감독의 주문에 맞게 기본적으로 와이어를 일부 배제하고, 자력으로 할 수 있는 액션을 고민했다"라고 전한다.
그는 극중 캐릭터별로 일일이 거친듯 섬세하고, 섬세하지만 날카롭게 액션을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강동원은 극중 장검을 무기로 사용한다. 정 무술감독은 "대한민국에서 칼은 강동원이 제일 잘 쓰는 것 같다. 진짜 잘 쓰고, 너무 멋있다"고 극찬했고, 한재덕 프로듀서도 "연습광이다. 너무 열심히 해서 태릉선수촌 선수 같다"고 전했다.
강동원은 "스스로 자신 있을 만큼 연습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아름답고 신비로운 액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도치로 분한 하정우는 강동원이 연기한 조윤의 반대편에서 전혀 다른 액션을 보여준다.
군도까지 하정우와 네 작품을 함께해 온 윤종빈 감독은 그에 대해 "화면에 들어와 있는 모습만 봐도 말이 되는 배우"라고 전했다.
정 무술감독은 "짧은 칼이기 때문에 긴 칼하고 싸울 때 약간 불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이게 배우의 힘이구나 할 정도로 굉장히 몰입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