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왼쪽)과 김무성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
새누리당 당권경쟁에서 양강(兩强)구도를 형성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7.14 전당대회의 마지막을 '화합'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서 의원은 정견발표 도중 무대에서 플로어로 내려와 각 후보들과 손을 잡으며 몸소 화합을 주장했고, 김 의원은 연단에 서서 화합으로 전당대회 막을 내리자고 제안했다.
◈ 서청원-김무성, 마침내 '화합' 한 목소리
서 의원은 14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통해 "제가 만약 대표가 되든, 대표가 되지 않든 당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할 것을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연설도중 무대에서 내려와 "제가 공천의 아픔을 딛고 정치 보복도 당한 사람인데, 화해에 앞장서겠다"고 말해 당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간 김무성 의원과의 네거티브 공방을 의식한 듯 "후보들과 갈등도 있었지만, 제가 잘못한 것을 사과하고 김무성 후보와 함께 화해해서 같이 나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서 의원은 김 의원의 두 손을 맞잡고 흔들며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서청원은 화해의 명수다"라고 외쳤다. 다른 후보들과도 각각 악수를 하며 "우리는 다 함께 간다. 화합으로 이끌겠다"고 공언했다.
서 의원은 또 "우리당에는 기라성 같은 인물이 많다. 차기 대통령 후보, 차차기 대통령 후보가 있다. 이번 대표가 되는 사람은 이처럼 기라성 같은 젊은이들을 키워야 할 의무도 주어졌다"며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을 모두 거론했다.
바로 뒤이어 연설에 나선 김 의원도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서로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모두 다시 하나 되는 화합과 축제의 장으로 전당대회의 막을 내려야겠다"고 '화합'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참석해주셔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이 더욱 큰 힘을 받게됐다"며 "우리가 만든 박 대통령의 성공이 우리 모두의 성공"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전당대회가 끝나는 즉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성장잠재력 소진에 따른 충분하지 못한 성장률과 고용이 뒤따르지 않는 질 낮은 성장, 양극화를 부추기는 불공정한 게임의 룰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이 앞장서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혁신해 분노한 국민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정책을 선도하고, 성장과 분배를 함께 책임질 때 다양한 국민들의 지지를 확보할 수 있다. 그래야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중위권 후보들 막판 경쟁 '치열'중위권 후보들은 낡은 리더십을 개혁해 박근혜정부가 성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의원은 "새누리당은 이제 대처 수상을 앞세우고 영국병을 치유해 영국 경제를 살려낸 노동자처럼 박 대통령을 앞세워 경제를 살려내고 우리 국민의 고통과 절망을 기쁨과 희망으로 바꿔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의원은 "혁신을 하고 비전 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 이름을 팔아서 덕 보려는 세력과 계파, 줄 세우고 세몰이 하는 세몰이를하고 있다"며 "말로는 대통령 이야기를 하면서 대통령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4일 오후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 후보자들이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좌측부터 김상민, 서청원, 김영우, 홍문종, 김을동, 박창달, 이인제, 김무성, 김태호)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주류'라 일컬어지는 홍문종 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피습 직후 '대전은요'라고 선거 상황을 챙긴 일화를 거론, "박 대통령에게 오늘 결과를 물으신다면 '홍문종은요'라고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15년간 외길만 걸어온 홍문종에게 이제 최고위원회의를 지켜라, 나라와 함께 성공한 새누리당을 만들라는 명령을 하고 계신 것"이라며 '박심 마케팅'을 펼쳤다.
김영우 의원은 "당 지도부가 친박, 비박 편가르기 하면 안된다"며 "혁신 정치를 해야 한다. 이런 혁신은 저 김영우가 해야한다"고 자신이 혁신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김상민 의원은 "2012년 국민에게 약속했던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지금 없다. 국민 대통합을 말했지만 분란으로 국민을 실망시켰다"면서 "젊은이에게 외면당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가오는 재보선과 총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을동 의원은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정의와 원칙이 무너진 사회가 어떤 비극적 대가를 치르는지 똑똑히 봤다. 이대로 방치했다간 나라가 결딴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일한 원외 주자인 박창달 후보는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요즘 당원의 목소리는 간데없고 당원의 권리는 모두 땅에 떨어졌다"며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여러분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