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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남북체육실무접촉 내용 상세 공개..."결렬 책임은 남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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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남북체육실무접촉 내용 상세 공개..."결렬 책임은 남쪽에 있다"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여부는 남측에 달려있다"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 모습(사진=통일부)

     

    북한은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문제를 논의한 남북 실무접촉의 전 과정을 상세히 공개하며 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측에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실무접촉 북측 대표단장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 대표단은 남측이 터무니없이 사실을 외곡해 파렴치한 모략소동에 매달리고있는데 대해 격분을 금치 못하면서 이번 회담의 전과정을 다시금 구체적으로 정확히 밝힌다"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담화는 "이번 회담은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 것과 관련한 실무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것으로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의 참가를 주동적으로 공식 천명한 것도 우리 정부(북한)이고 그를 위한 실무회담을 제기한 것도 우리 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정신과 민족의 화합과 북남관계개선을 바라는 겨레의 염원을 반영해 큰 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이번 회담에서 그 규모와 구성, 내왕경로와 운수수단, 숙소이용과 응원문제 등 실무적문제 등을 가장 현실적이고도 합리적인 제안들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측은 응원단이 이용할 숙소는 남측에 별도로 요구하지 않고 원산항에 있는 '만경봉-92'호를 인천항에 정박시켜놓고 자체로 숙식하는것으로 할데 대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담화는 "회담에 나온 남측 성원들은 우리의 안이 많이 연구되고 성의를 보였다"면서 "북의 선수단과 응원단에 대한 편의보장을 위해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들이(남측) 부담시(부담스러워)하는 공동입장, 공동응원, 유일팀 구성같은 문제들을 우리측이 일체 언급하지 않은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하면서 우리의 입장에 적극 호응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측 대표들은 우리측 설명을 꼬박꼬박 적으면서 선수단과 응원단이 오면 환대해줄 것이라는것과 '만경봉-92'호의 제주해협통과와 인천항정박도 잘 보장하는 방향에서 당국과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와 2003년 대구세계대학생체육경기대회의 전례가 있는 것만큼 그에 따라 하면 북이 제기한 문제들을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해결할수 있을 것이라고 확언했으며, 오전회의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회담 내용을 설명했다.

    그러나 "오후회담을 2시간 15분이나 늦게 시작하면서 수석대표이하 전원이 일제히 '국제관례'니, '대회규정'이니 하면서 우리의 제안을 덮어놓고 시비해 나섰다"고 주장했다.

    남측은 저들이 오전에 한 말을 다 뒤집고 우리 제안을 조목조목 걸고 들면서 선수단, 응원단 규모와 관련해 너무 많다느니, 북에만 허용하면 다른 나라들이 의견을 가진다느니 뭐니 하고 트집을 걸었다고 했다.

    국기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정서'와 '신변안전보장'을 구실로 '바람직하지 않다'느니, '규격이 큰 것은 안된다'느니, '통일기를 들어야 할 의미를 설명해달라'느니 뭐니 하고 도발적으로 나왔다고 담화는 밝혔다.

    담화는 "나중에는 우리가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비용문제를 꺼내들고 '자부담원칙'이니 뭐니 하며 우리를 참을수 없이 중상모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측은 남측의 그릇된 태도를 강하게 추궁하고 우리의 안을 다시금 설명하면서 문제토의에 성실하게 임할 것을 촉구하자 남측은 서울의 청와대가 들으라고 그러는지 누가 수석대표이고 누가 대표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저마다 어성(언성)을 높여 더 기승을 부리면서 회담장을 말싸움판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했다.

    결국 오후회의는 문제토의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30분도 안돼 중단돼 회담은 끝내 결렬되고 말았다고 담화는 밝혔다.

    담화는 "지금까지 북과 남사이에 수많은 회담들이 진행돼 왔어도 이번처럼 남측이 오전에 한 말과 오후에 한 말이 다르고 청와대가 무지막지하게 내리먹여 체육실무회담을 시작도 변변히 못한채 결렬에로 몰아넣은 적은 일찌기 없었다"고 비난했다.

    담화는 "남조선당국은 이번 회담을 고의적으로 결렬로 몰아간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수 없으며, 이제라도 동족에 대한 협애한 편견과 낡은 대결시대의 사고방식과 관념을 버리고 민심의 요구와 민족의 지향,대세의 흐름에 합류해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앞으로 제17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이 참가하는가 마는가 하는 문제는 이미 천명한바와 같이 전적으로 남조선당국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나오는가 하는데 달려있다"고 책임을 남측 정부에 돌렸다.

    한편, 북한 조평통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19일 '배후조종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 실무회담이 파탄되게 된 책임은 전적으로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 않는 미국과 남조선 보수당국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17일 남북 실무접촉 오후 회의에서 북측이 남측의 태도에 대해 "그것이 청와대의 입장인가"라고 따지자 남측 관계자가 "북의 새로운 제안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상 청와대의 지시를 기다렸다"고 답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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