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여객기 추락 현장에 대한 조사활동이 지연되는 가운데 반군 세력이 희생자들의 유품을 약탈하고 증거를 훼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사고 현장을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친러시아 반군이 탑승객 시신 일부를 다른 곳으로 옮겼으며 유품과 증거들을 빼돌리거나 파괴한 의혹이 있다고 현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친정부 성향의 콘스탄틴 바토츠키 도네츠크 주 자치의회 의장은 "밤중에 반군이 희생자 시신 37구를 따로 빼내 도네츠크의 한 검시 시설로 운반했다"며 "반인도적인 시신 절도행위는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군들이 희생자의 유류품을 훔치고 현장에서 불리한 증거를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반군이 크레인을 동원해 비행기 부품들을 거둬갔는데 어디로 가져갔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