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이 연습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난투극을 벌인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독일 언론 '빌트'를 통해 "상대 선수가 나를 발로 차려고 했다고 생각해 나 자신을 방어했을 뿐이다. 갑자기 내게 다가와 나를 때렸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마친 손흥민은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 첫 경기에서 상대의 깊은 태클에 자칫 부상을 당할 뻔했다.
레버쿠젠은 지난 20일 오스트리아 노이마르크트 암 발레르제의 노이마르크트 스포츠센터에서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 친선 경기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후반 24분 교체 출전했다. 소속팀 복귀 후 하루 만에 나선 경기였다. 레버쿠젠이 1-4로 뒤진 후반 42분 마르세유의 베누아 셰이루가 오른쪽 측면에서 스로인 패스를 받은 손흥민에게 스터드가 보이는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손흥민은 다행히 발을 빼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발이 셰이루의 허벅지에 닿았고 셰이루는 일어서자마자 손흥민을 다리와 팔로 밀쳤다.
손흥민도 함께 밀치자 양팀 선수들은 물론 구단 관계자들까지 그라운드로 몰려나왔고 루카스 멘데스가 손흥민을 한 손으로 거세게 밀었다. 세바스티안 보에니쉬(레버쿠젠)와 제레미 모렐(마르세유)는 거친 몸싸움을 펼쳤다. 결국 태클을 한 셰이루를 비롯해 손흥민, 보에니쉬, 모렐 등 4명이 한 번에 경고를 받았다.
손흥민을 보호한 보에니쉬는 "상대가 손을 손흥민의 머리에 갖다대려는 것을 봤는데 불필요한 행동이었다. 한 가지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비록 우리가 경기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팀으로서 동료를 도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