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1박2일 도보 행진에 나선 세월호 사고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회원들이 24일 오전 광명시민체육관 앞에서 행진 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가 사고 1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도보 행진을 이틀째 이어갔다.
전날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정부합동분향소에서 1박2일 도보 행진을 시작한 가족대책위 등 600여명은 광명시민체육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를 향해 출발했다.
궂은 날씨에도 가족대책위는 '진실을 밝히는 특별법 제정', '어떻게 잊을 수 있나요'라는 문구가 적힌 노란 현수막을 들고 묵묵히 걸었다.
이들이 지나가는 길목에서는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응원을 보냈다.
가족대책위는 앞서 출발 선언문에서 "안전한 대한민국의 첫발이 바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이라는 사실을 국민이 함께 알리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행진"이라며 "모두를 위한 진실과 안전을 기약할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가족대책위는 신도림역, 영등포역을 거쳐 오후 1시 30분께 국회에 도착해 도보행진단 환영식을 연 뒤 마포대교, 서울역을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을 이어간다.
이어 오후 7시 30분 서울광장에서 '네 눈물을 기억하라'는 주제로 열리는 세월호 참사 100일 시낭송 및 추모 음악회에 참여한다.
서울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이 행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아직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 시낭송과 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가수 김장훈, 이승환과 시인 강은교, 김기택, 피아니스트 권오준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가족대책위는 추모행사가 끝난 뒤 다시 행진, 오후 10시께 광화문광장에 도착해 11일째 단식농성 중인 가족 대표들을 격려하고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참사 100일을 맞아 각계에서도 관련 행사가 마련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원단은 이날 낮 12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시의회 앞에서 출발, 국회까지 인도로 행진한다.{RELNEWS:right}
이들은 지난 22일 세월호 진상 규명 전 과정에 유가족 참여 보장, 수사권이 보장된 세월호 특별법 위원회 구성, 책임자 처벌 및 국민안정 보장책 마련 등을 담은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은 이날 오전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100재를 봉행했다.
천주교 서울교구 정의평화위원회도 오후 7시 중구 가톨릭회관 대강당에서 100일 추모 미사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