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유류품. 최창민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전 회장 시신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 규명에 실패했다고 밝힌 가운데 시신 주변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에도 관심이 쏠린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25일 오전 국과수 서울분원(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 전 회장 간과 폐 등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음주와 독극물 반응은 전부 음성이었다"고 말했다.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외력의 의한 목졸림, 흉기에 의한 가격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독극물 의한 자살 혹은 타살 정황은 없다는 것.
독극물 분석에 참여한 백승경 마약독성화학과장도 "간과 폐, 근육에서 특이할 만한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다만 신체에서 알코올이 미량 검출됐지만 이건 일반적인 부패 조직에서 검출되는 수준 이하 농도"라고 말했다.
유 전 회장 주변에서 발견된 소주병과 막걸리병 등에 대한 유전자, 화학분석 결과 소주병 한 개에서 유 전 회장의 유전자 일부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중석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유병언 시신을 정밀 감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국과수는 "독극물 분석과 질식사, 지병, 외력에 의한 사망 여부 등을 분석했으나 부패가 심해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종민기자
서중석 원장은 "소주병 하나에서 유 전 회장 유전자가 일부 발견됐지만 이는 유 전 회장이 직접 만지거나 사용해서 나온 건지 아니면 유 전 회장 시신에 붙었던 파리가 유전자를 옮긴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생산이 중단된 또다른 소주병과 막걸리병에서는 유 전 회장 유전자가 검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