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net 제공)
풀 죽었던 오디션 예능프로그램이 다시 기지개를 켠다. SBS, Mnet, JTBC 3사 채널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그램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과연 이들 프로그램은 3색 매력으로 다시 한 번 오디션의 부흥을 이끌 수 있을까? 하반기 오디션 프로그램들의 강점과 약점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오르긴 어려웠지만 내려오긴 쉬웠다. 원조 오디션부터 대국민 오디션까지. 케이블 채널 Mnet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의 화려했던 타이틀은 시즌5의 부진으로 빛이 바랬다.
오는 8월 22일 첫 방송을 앞둔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오디션 프로그램 전성기를 이끌었던 '슈스케6'가 명예회복 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슈스케'가 대국민 오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았던 이유는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 시장에서 나오기 어려운 스타들을 배출해 냈기 때문이다.
장르에 관계없이 노래가 곧 스타성이 되는 '슈스케' 시스템 아래에서 서인국, 허각, 존박, 울랄라 세션, 버스커버스커, 로이킴, 정준영 등 다양한 개성을 가진 스타들이 탄생했다. 이들은 현재 가요계뿐 아니라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 연예계 곳곳을 누비며 활동 중이다.
치열한 대결구도 속에 출연자 개개인의 사연에 기반한 스토리텔링 구성은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연예인보다 일반인에 가까운 출연자들의 사연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노래를 통해 효과가 극대화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감동코드가 독이 됐다. 지난해 방송된 시즌5는
지나친 시청자 투표 의존, 감성팔이로 전락한 스토리텔링, 스타성 있는 출연자 부재, 변함없는 식상한 포맷 등으로 부진함을 보였다.
대국민 오디션을 위한 장치였던 시청자 투표가 인기투표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맥을 추지 못했다. 출연자 개개인의 사연 역시 위암 투병 중 프로 근성을 보였던 울랄라세션 이후로 감동을 안기지 못했다. 매 시즌마다 불거졌던 악마의 편집 논란은 시청자들을 지치게 했다.
Mnet도 이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때문에 '슈스케6'는 심사위원 라인업을 새롭게 구성하고, 카카오톡,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지원 등 예선 방법도 다채롭게 바꿔 적극적인 인재 발굴에 나섰다.
심사위원의 경우, 원년 멤버인 가수 이승철과 윤종신 조합에 김범수가 새내기 심사위원으로 합류한다. 특히 김범수는 한 번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한 경험이 없어, 어떤 심사평을 내놓을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역다 최대 도시 예선 개최로, 보다 많은 실력자들이 본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슈스케6'는 전국 14개 도시를 비롯, 미주, 일본, 필리핀 등에서 열린 예선전에 약 147만 6천 명이 지원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제작진은 이번에도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투표 비율을 6:4로 고정할 예정이다. 출연자 사연 등 문제로 지적된 부분과 프로그램 포맷에 있어서도 이렇다할 대안책을 내놓은 것이 없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연출자 김우현 PD가 장담한대로 '슈스케' 역사 상 가장 수준 높은 지원자들이 몰렸다면 실력과 스타성을 모두 갖춘 인재들의 대거 출현도 기대해볼 만하다. 결국 성패는 프로그램의 중심축인 출연자들이 결정하기 때문에 이같은 인재들의 출현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