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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MVP 황연주, 2년 아픔 딛고 성숙해졌다

     

    황연주(현대건설)에게 지난 2년은 아픔이었다.

    한 때 국가대표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였지만, 팀 내에서도 입지가 좁아졌다. 외국인 선수와 양효진에 밀려 공격 기회가 확 줄었다. 게다가 공격 성향의 선수가 수비까지 하려니 적응이 어려웠다. 하지만 황연주는 아픈 만큼 성숙해졌다.

    황연주는 27일 끝난 컵대회에서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28표 중 25표(기권 3표)를 받았다. 사실상 만장일치였다.

    이번 컵대회는 황연주에게 기회였다. 국가대표가 빠진 만큼 마음껏 공격할 수 있는 대회였다. 무엇보다 수석코치에서 감독이 된 양철호 감독은 황연주를 무조건 믿었다. 덕분에 황연주도 마음을 독하게 먹고 컵대회에 임했다.

    황연주는 "노력도 많이 했고, 독하게 마음도 먹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찾은 것 같아서 좋다"면서 "아무래도 감독님이 '믿고 있다'는 말을 계속 하니까 나도 부응하려고 노력했다. 그 마음이 부담이 돼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년은 부진하다는 말이 계속 귀에서 맴돌았다. 공격 하나를 할 때도 '성공해야 또 기회가 온다'는 생각에 집중이 어려웠다. 어느덧 국가대표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을 비웠다. 황연주는 "부진하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 나는 아닌데 주위에서도 계속 기량이 떨어졌다고 하니까 자신감이 떨어졌다. 공격 빈도도 줄고, 공을 때릴 대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래서 기량이 안 나왔던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는 솔직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안 했다. 욕심이 없어서 충격도 없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불러준다면 갈 수 있으니까"라고 강조했다.

    컵대회에서 황연주는 4경기 127점을 올렸다. 하지만 정규리그가 시작되면 다시 공격 빈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또 리시브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황연주는 "걱정이 된다. 워낙 공격 위주의 선수라 리시브가 걱정되지만, 더 발전하려면 보강해야 한다"면서 "공격 비중이 적어질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안 된다고 짜증내지 말고, 내가 안 되도 팀이 우승하면 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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