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컵대회 목표는 '1승'이었다. 훈련량에 비해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한항공은 컵대회 결승까지 올라왔다. 준결승에서는 삼성화재마저 잡았다. 김종민 감독은 27일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사실 1승이 목표였다"면서 "훈련은 많이 했는데 연습경기에서 이겨보질 못했기 때문"이라고 멋쩍게 웃었다.
무엇보다 주포 신영수와 세터 강민웅의 호흡이 아직 맞지 않았다.
신영수는 3월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허리를 다쳤다. 컵대회 전까지 재활의 연속이었다. 지난 1월 트레이드를 통해 합류한 강민웅과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 게다가 신영수는 이번 컵대회에서 기존 레프트가 아닌 외국인 선수 자리인 라이트에서 뛰었다. 준결승가지 매 경기 20점 이상을 올렸지만, 미묘하게 호흡이 맞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도 "아직 강민웅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신영수는 몸이 어느 정도 올라왔는데 세터랑 호흡이 아직 안 맞는다. 제대로 올라가는데 토스가 조금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강민웅의 토스에 이은 신영수의 공격이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우리카드를 3-0(25-22 25-19 25-22)으로 완파했다. 대한항공은 201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강민웅의 토스를 신영수가 잘 요리했다. 신영수는 1세트에서만 10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도 71.43%였다. 2세트 공격 성공률 41.67%(6점)로 다소 주춤했지만, 3세트 9점을 올리며 다시 날아올랐다. 강민웅의 맛있는 토스를 받아 오픈 공격, 백어택, 시간차까지 자유자재로 우리카드의 코트에 스파이크를 꽂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