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던 변사체와 관련한 최초 관련자들의 진술이 국과수 발표와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당 시신이 유병언 씨가 맞는지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새벽 당시 전남 순천장례식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과 함께 입회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시 국과수가 현장에서 최초로 측정한 시신의 키는 150cm로 알려졌다.
국과수가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가 유병언 씨 일가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경찰에 통보한 뒤 순천경찰서는 곧바로 담당 형사팀과 직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국과수 현장 감식을 지켜봤다.
당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 관계자는 ‘변사체를 줄자로 쟀을 때 150cm였다. 치아는 윗니 5~7개였고 아랫니는 안보였다. 신체적 특징도 확인이 안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이빨에 대해서는 언급조차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변사체의 골격도 당초 165cm로 알려진 유 씨보다 훨씬 왜소해 국과수의 DNA 통보에도 유 씨의 시신이라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며 “110% 유병언이 아니다”는 말도 남겼다.
최근 이 관계자는 “유병언 씨의 지문과 일치했다는 국과수 발표가 나와서 믿을 수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당시 여러 정황으로 볼 때는 유 씨가 아닐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을 아꼈다.
또 다른 증언도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22일 공식 브리핑을 마친 뒤 오전 10시쯤 순천경찰서에서 복수의 기자들과 만나 치아 생태에 대한 질문에 “시신은 금니 10개 위에 만 있었고 아랫니는 다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아랫니가 왜 없느냐는 질문에는 “시신을 동물들이 쪼아 먹어서 위로 넘어갔을 수도 있고 아직 그것은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5일 국과수는 순천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정밀 감식한 결과 유병언 씨가 맞다고 발표했다.{RELNEWS:right}
국과수는 시신의 키가 159.2cm로 경찰이 최근 수정해서 발표한 유 전 회장의 키 160cm와 거의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시신의 치아 상태가 유 전 회장의 치과 주치의에게 받은 치아 치료 기록, 금이빨 10개(윗니 6개, 아랫니 4개)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순천장례식장에서 변사체를 육안으로 확인한 관계자들의 진술이 서로 엇갈리는데다 국과수 발표와도 큰 차이를 보이면서 해당 변사체가 실제로 유병언 씨가 맞는지에 대한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