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소속팀 바이엘 레버쿠젠은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차출을 두고 미묘한 입장차를 노출했다.(자료사진=FC서울)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다." (손흥민)
"구단에서는 아무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 (디르크 메쉬 레버쿠젠 대변인)
유럽에서 활약하는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레버쿠젠)이다. 지난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골 맛까지 본만큼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차세대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 출신 선수 모두가 그러하듯 손흥민 역시 병역문제가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창 활약할 나이에 복무를 위해 입국해야 하는 만큼 선수 경력에 엄청난 손해다.
이 때문에 오는 9월 열릴 인천아시안게임은 손흥민이 병역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금메달 가능성도 높아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여러 선수와 함께 손흥민의 참가 여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 출전에 상당히 적극적이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친선경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어디까지나 팀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면 경기장 안에서 100% 쏟겠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이 선수의 자세"라고 가능하다면 금메달 획득과 병역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출전에 적극적인 입장인 손흥민과 달리 레버쿠젠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아시안게임이 열릴 9월이 한창 새 시즌 개막 후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열리는 시기인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식 인정한 의무 차출대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감독을 대신해 레버쿠젠의 디르크 메쉬 대변인은 "아직 구단에서 구체적인 결정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