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윈난(雲南)성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373명이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윈난성 자오퉁(昭通)시 당국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발생한 지진으로 진앙지인 루뎬(魯甸)현에서 296명, 차오자(巧家)현에서 60명, 자오양(昭陽)구에서 1명 등이 각각 숨졌다고 밝혔다.
또 자오퉁시와 가까운 취징(曲靖)시 후이쩌(會澤)현에서도 1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구조당국은 전했다.
이로써 이날 오전 9시를 기준으로 사망자는 373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1,591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진 발생 이후부터 200여 차례 여진이 이어지고 있고, 중상자도 많아서 희생자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주택 1만 2,000여 채가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다른 3만여 채도 일부 파손됐다. 도시를 강타한 지진으로 루뎬현 지역의 교통과 전력, 통신 등도 일체 끊겼다.
한 루뎬현 주민은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폭격을 당한 듯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묘사했다.
강진에 이어 폭우 예보까지 겹치면서 루뎬현은 설상가상의 상황에 놓였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는 구조대원과 함께 텐트 2,000동과 간이식 침대 3,000개, 모포 3,000장 등 구호품을 현장에 급히 내려보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인명구조를 최우선 사항으로 지시했으며,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구조작업을 지휘하기 위해 재난지역으로 출발했다.
중국지진대는 이번 지진의 진앙이 북위 27.1도, 동경 103.3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12㎞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