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약점이 확 드러난 패배였다.
다저스 유격수를 맡고 있는 핸리 라메리즈는 공격력이 강한 유격수다. 통산 타율 3할에 홈런도 190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수비력은 썩 좋지 않다. 실제로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에서 뛴 2006~2008년에는 매년 20개 이상의 실책을 범했다. 올해도 10개(4일 기준)의 실책을 범하면서 다저스의 최대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었다.
칼 크로포드의 수비도 불안 요소다. 좌익수로만 뛰면서 실책 3개를 범했다. 크로포드보다 많은 실책을 저지른 좌익수는 5명에 불과하다.
결국 라미레즈와 크로포드의 어설픈 수비가 화를 불렀다. 선발 잭 그레인키가 흔들린 탓도 있지만,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크로포드의 실책성 플레이와 라미레즈의 실책이었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서 0-5로 졌다. 이로써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63승50패를 기록, 2연승을 달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1승51패)에 1.5경기 차로 쫓겼다.
그레인키가 초반부터 흔들렸다.
콜 칼훈에게 안타, 마이크 트라웃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 장면에서 크로포드의 무리한 다이빙 캐치로 공이 뒤로 빠지면서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레인키는 알버트 푸홀스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단숨에 2점째를 내줬다.
이후 해밀턴을 1루 땅볼로 잡았고, 1사 3루에서 나온 에릭 아이바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푸홀스를 홈에서 잡아 위기를 넘겼다. 아웃카운트 하나면 이닝을 마치는 상황에서 하위 켄드릭의 타구가 라미레즈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라미레즈의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라미레즈의 송구가 빗나가면서 폭투로 2루까지 나갔던 아이바가 홈으로 들어왔다. 결국 그레인키는 폭투에 이어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적시타를 맞고 4점째를 허용했다. 라미레즈의 실책이 없었다면 2점으로 끝낼 수 있는 이닝이었다.
라미레즈는 또 다시 실책을 범했다. 4회초 1사 후 프리즈의 타구를 또 다시 악송구했다. 다행히 그레인키가 행크 콩거, 개럿 리처즈를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다저스 타선이 에인절스 선발 리처즈의 완봉 역투에 침묵한 사이 그레인키는 6회초 해밀턴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1점을 더 줬다. 7이닝 5실점. 하지만 자책점은 3점에 불과했으니 퀄리티스타트로 선발 투수 몫은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