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정보기관의 광범위한 감시활동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이후 새로운 기밀 유출자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 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복수의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 미 연방정부가 국가 기밀문서를 폭로하는 또다른 유출자가 있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미 정부가 이같이 결론 내린 것은 독립 언론매체 인터셉트가 정부의 대(對)테러활동 기밀문서를 공개한 데 따른 것이다.
인터셉트는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C)에서 작성한 문서를 토대로 정부가 감시하는 테러범 또는 테러용의자가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약 68만명이고, 그중 40% 이상은 '알려진 테러조직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인터셉트는 스노든의 폭로 내용을 최초 보도한 글렌 그린월드 기자가 주도하는 매체로, 그동안 스노든이 NSA에서 빼낸 기밀문서를 토대로 단독 보도를 해왔다.
그러나 이번 보도에 인용된 기밀문서의 작성 시점이 지난해 8월이라는 점에서 '제2의 스노든'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8월이면 스노든이 사법당국의 범죄 혐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이미 미국을 떠났을 시점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셉트는 그동안 스노든의 기밀문서를 보도할 때 출처가 스노든이라는 점을 명시했지만, 이번 보도에서는 '한 정보분야 소식통'으로부터 얻었다고만 밝혀 이런 가능성을 키웠다.
그리월드는 지난 2월 CNN의 믿을만한 소식통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잘못된 행위를 목격하고 스노든의 용기에 고무된 사람들이 정부 내부에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하는 등 또다른 기밀 유출자의 존재를 암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