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후속 논의와 관련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가지던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회담 중 잠시 회의장을 나와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특별검사 추천권 재조정과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 등 협상을 위해 11일 실시한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여야가 쟁점사항의 조율에 실패했다. 여야는 12일 원내대표 회동을 다시 열기로 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6분쯤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오늘 얘기를 다 못했다. 내일 원내대표끼리 다시 만나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오전 11시부터 3시간 이상 담판을 벌였다. 양당 원내대표는 점심도시락을 주문해 먹으면서 식사시간까지 할애했지만, 약 3시간 30분간을 이견만 확인한 채 별다른 절충안을 내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세월호 특별법 후속 논의와 관련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지난 7일 '야당이 추천권을 행사해야 한다'던 새정치민주연합이 양보하면서 특검 추천권을 상설특검법상 특검추천위가 행사한다는 데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 김기춘 비서실장 등 청와대 측근의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채택 협상은 '여야 간사에 일임한다'고 합의됐다.
그러나 유족과 당내 반발, 정의당 등 다른 야당의 비판이 잇따르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특검 추천권과 관련해 "재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재협상 의사를 내비쳤다. 아울러 "특별법과 국정조사 증인채택은 패키지"라며 청와대 관계자 국회 출석을 새누리당에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새정치민주연합 박 원내대표는 담판이 끝난 뒤 "아직 더 얘기를 해봐야 한다. 협상이 끝나지 않은 만큼, 현재로써는 밝힐 내용이 없다"면서 협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이날 담판 도중 잠깐 밖으로 나와 취재진을 접한 이완구 원내대표는 "협상은 이미 (지난 7일) 끝난 게 아니냐. 오늘은 주례회동으로 만난 것일 뿐"이라며 타협 가능성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