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 국가'(IS)에 의해 북부 신자르산에 고립된 야지디족을 구출하기 위해 헬기나 수송기를 이용한 공중수송 등 다각도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 중인 미 동부 매사추세츠주의 유명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에서 기자들에게 이라크 난민구출 작전과 관련,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밝혔다.
로즈 부보좌관은 이어 "아직 결론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성급히 앞서 나가고 싶지 않다"면서 "이라크 현지의 상황평가팀이 올리는 보고서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 팀이 (항공기가 다니는) 공중회랑, 공중수송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상황평가팀이란 이번에 새로 파견된 130명의 군사고문단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해병대와 특수부대원 등으로 구성됐으며 앞서 파견된 군고문단 90명과 합류해 모두 160명이 바그다드와 아르빌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야지디족 구출작전 가능성을 살피기 위한 첫번째 단계로 이날 고문단 가운데 20명가량이 블랙호크 헬기를 타고 신자르산 일대를 둘러봤다고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폭격으로 신자르산 서쪽에서 IS의 무장 화물차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익명의 미국 정부 관리는 CNN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중수송 방안을 승인할 경우 작전에 참여하는 미군과 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자르산과 인근 비행장에 일부 지상군이 투입되며, 이들 지상군은 전투병은 아니지만 IS의 공격이 있을 시 방어 목적의 공격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