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유 형제 빠졌다고 이렇게까지...' LA 다저스는 지난 16일(한국 시각) 류현진(왼쪽)과 후안 유리베가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후 공교롭게도 3연패에 빠지면서 위기에 놓였다.(자료사진)
주전들의 잇딴 부상으로 흔들리고 있는 LA 다저스. 최근 3연패로 내셔널리그(NL) 승률 1위에서도 내려오며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도전에도 노란 불이 켜진 상황이다.
당금 다저스의 위기는 같은 지구 상대팀의 지역 언론 기사에서도 드러난다. 20일부터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르는 샌디에이고 언론의 예고 기사다.
지역지 'UT 샌디에이고'는 19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가 부상으로 신음 중인 다저스를 방문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요지는 올해 다저스에 밀렸던 데 대한 설욕전을 펼칠 호기라는 것이다.
먼저 기사는 "샌디에이고는 일단 클레이튼 커쇼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원정팀에게는 하나의 행운"이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최강 에이스 커쇼는 지난 17일 밀워키와 홈 경기에 등판해 로테이션 상 이번 3연전에는 나서지 않는다.
이어 "넘버 2 선발(No. 2 starter) 류현진과 3루수 후안 유리베도 없다"는 지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입은 오른 엉덩이 부상으로, 유리베는 16일 밀워키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0일 3연전 첫 경기에 샌디에이고는 류현진 대신 케빈 코레이아를 선발 상대로 맞는다.
▲"설욕한다면 지금이 절호의 기회"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사이영상 듀오인 잭 그레인키도 크게 두렵지 않다는 눈치다. 기사는 "그레인키는 최근 부진했고, 본인도 이를 인정했다"고 적시했다. 이번 3연전 마지막인 22일 등판 예정인 그레인키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5패를 거뒀고, 4경기에서는 2패만을 안았다.
'UT 샌디에이고'는 또 "위험한 타자인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역시 부상 중인데 대체 선수인 미겔 로하스는 수비는 더 낫지만 타석에서는 구멍"이라고 꼬집었다. 라미레스는 타율 2할7푼7리 12홈런 58타점의 주포지만 로하스는 타율 2할9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 신문은 "샌디에이고도 유격수 에베스 카브레라와 1루수 욘더 알론소가 부상 중"이라면서도 "다저스를 따끔하게 혼낼 기회가 있다면 이번 3연전"이라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는 올스타 휴식기 직전 다저스 원정 4연전에서 3패를 안은 바 있다.
이번 3연전에 다저스는 코레이아(6승13패)-로베르토 에르난데스(7승8패)-그레인키(12승8패)가 선발로 나선다. 샌디에이고는 이언 케네디(9승10패)-에릭 스털츠(5승13패)-타이슨 로스(11승11패)가 맞선다.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와 10.5경기 차 3위에 머물러 있다. 58승65패, 승률 4할7푼2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난망할 만큼 전력 차가 현격하다. 그럼에도 이번 3연전을 벼르고 있는 것이다. 기세가 등등하던 다저스의 힘이 그만큼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