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전투기 공습에 이어 고급 상점가에 로켓포탄 공격이 가해지는 등 민병대 간 교전이 격화, 내전 위기가 한층 커지고 있다.
로이터와 AFP, BBC 등 해외 언론은 19일(이하 현지시간) 트리폴리 최대 상업지구인 헤이 안달루스와 가르가레시에서 로켓포탄이 터져 3명이 숨졌다며 민병대 간 전투가 수도 중심부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이날 새벽 정체를 알 수 없는 민병대원들이 리비아 증권거래소와 주요 쇼핑몰 등이 몰려 있는 이들 지역에 로켓포 공격을 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 오후에는 정체불명의 전투기 2대가 트리폴리 시내에 있는 미스라타 민병대의 진지를 공습, 6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퇴역 장성 칼리프 하프타르가 이끄는 국민군은 자신들이 이 공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으나 리비아 내에 야간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가 없어 공습 주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리비아는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축출되고 나서 국가적, 사회적 시스템이 거의 붕괴했으며 최근에는 최대 민병대인 진탄 민병대와 미스라타 민병대 간 교전이 격화하면서 사실상 내전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트리폴리에서는 하프타르의 국민군과 벵가지에 근거를 둔 이슬람 민병대가 서로 충돌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
리비아 당국은 이날 이슬람 민병대가 장악한 '리비아 알-와타니야'와 '리비아 알-라미아' 등 공공 TV방송 2곳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인공위성 업체 나일샛이 이들 방송의 신호송출 중단 요구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리비아 의회는 지난 13일 교전 중인 민병대들을 해산, 연말까지 정규군과 경찰에 합류하도록 하는 결의안과 함께 유엔이 개입해 민병대 간 교전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