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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배울점

종교

    한국교회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서 배울점

    '이것이 종교지도자의 삶'..행동으로 보여줘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떠난지도 사흘이 지났지만, 교황에 대한 여운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가 보여준 사랑과 겸손, 그리고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모습 때문인데요.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배워야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혜진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른바 ‘교황 앓이’란 유행어가 등장할 정도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떠났습니다.

    그러나 같은 날, 교황을 떠나보내며 감동에 젖어 있던 때에 한 개신교 목회자의 교회 돈 횡령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경기도 부천의 모 대형교회 목회자가 수십 억원을 횡령해 재판에 넘겨졌다는 소식이 나온 겁니다.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두 종교지도자의 모습은 종교 지도자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개척해 성장시킨 교회의 재산을 마치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그 부를 누리려했던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에게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종교지도자의 청빈을 강조한 셈이 됐습니다.

    [인터뷰] 김영주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종교인이 가난해야 한다는 말은 지극히 평펌하고 중요한 말씀인데, 오늘날 우리에게 가슴을 치는 말씀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동안 우리가 청빈하게 살려고 노력을 했는지..”

    그리고, 정치적 계산에 앞서 소신을 밝히는 모습도 이 시대가 바라는 종교지도자의 모습임을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로마로 돌아가는 전세기에서 교황에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하니 가슴에 달고 다니던 노란 리본을 떼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누군가가 물었을 때, 교황은 “인간적 고통 앞에서 중립을 지킬 수는 없다”고 단호히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월호 유족들의 아픔을 뒤로한 정치권의 태도와 군부대 내의 학대, 가속화되는 양극화 등 우리사회의 병폐은 깊어만 가지만, 이에 대해 소신 있는 발언을 하거나 약자들과 함께 행동하는 개신교회의 세력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몇몇 목사들은 세월호 유가족들을 폄하하고 정부 편을 드는 발언을 해 사회적 비판을 받기도 했고 이런 사건들은 한국교회를 세상으로부터 더욱 외면받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삶이 말과 행동에서 묻어났던 프란치스코 교황.

    그의 방한은 올바른 종교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줬고, 목회자 윤리문제 등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한국교회를 살릴 수 있는 길도 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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