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운동선수로 불혹을 훌쩍 넘긴 35세 공격수 이동국은 여전히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자료사진=전북현대)
"지금의 이동국은 나이 말고는 전성기다."
또래들은 이미 은퇴하고 지도자로 변신한 나이 35세. 하지만 전북 현대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은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펄펄 날고 있다. 올 시즌에도 21경기에서 11골 6도움으로 득점 1위, 도움 2위에 올라있는 그에게 나이는 무의미하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전북 현대의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을 다음 달 베네수엘라와 우루과이를 상대할 축구대표팀에 발탁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이후 더는 국제무대에서 통하지 않는 공격수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지만 소속팀 전북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이동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이후 15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소집으로 이동국은 한국 축구역사상 가장 오랜 시간 태극마크를 단 필드 플레이어가 됐다. 지난 1998년 5월 생애 첫 발탁 이후 무려 16년 4개월이나 축구대표팀의 부름을 받고 있는 이동국은 1999년과 2003년,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A매치에 출전했다.
특히 A매치 출전 기록이 99경기에서 멈췄던 이동국은 이번 소집으로 자신이 100번째 A매치 출전이 유력해졌다. 이 경우 이동국은 한국 축구 역사상 9번째로 센추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축구를 끝내는 순간까지 최고의 목표는 국가대표팀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이동국은 소속팀을 통해 "기회가 주어진 만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 자신보다는 대표팀을 위해 한발 더 뛰겠다"고 대표팀 발탁 소감을 밝혔다.
잘 먹고 잘 쉬는 것 외에 특별한 몸 관리 비결이 없다는 이동국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린 선수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이 있어 힘이 난다. 이번 대표팀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동국을 지도하는 최강희 전북 감독도 현역 선수로는 고령인 35세에도 펄펄 날고 있는 이동국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지금의 이동국은 나이 말고는 전성기를 능가하고 있다. 2009년에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팀에서는 똑같은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최 감독은 "센추리클럽 가입 이후에는 K리그에서의 기록만큼 대표팀에서의 기록도 세웠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가 국내에서만 화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년 3개월 만에 축구대표팀에 복귀한 이동국을 집중 조명했다. FIFA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라이언 킹이 다시 소집된다'는 제목으로 그의 활약상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