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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교통사고인가"…세월호 유족, 與 지도부에 '분노의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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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교통사고인가"…세월호 유족, 與 지도부에 '분노의 호통'

    주호영 의장·김재원 수석 향해 "면담에서 빠져달라" 요청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의 면담에 동석한 주호영 정책위의장에게 과거 발언과 관련 자리에서 일어나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들은 25일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울분 섞인 '호통'을 쏟아냈다. 유가족들은 이날 이완구 원내대표와 면담을 하는 자리에 함께 나온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향해 "정말이지 보고싶지 않다"면서 "(이 면담에서) 빠져달라"고 요청하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병권 세월호 가족대책위 위원장 등 유가족 대표 4명은 이날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 찾아와 이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면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배석한 주호영 의장을 향해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라고 표현한 사람", 김재원 수석을 보고 "일반인 (희생자)하고 우리를 이간질하는 사람을 왜 옆에 앉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수석이 "이간질한 게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고, 김 위원장은 "빠져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러분이 주 의장과 김 수석에게 다소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면서 "오해는 풀고 함께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국민들이 원할 것"이라고 유가족과 김 수석의 언쟁을 중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중요한 만남의 자리가 처음부터 삐걱댔는데 서로 소통이 얼마나 잘 안돼왔는지 방증해주는 현장"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형기 가족대책위 부위원장도 "저희는 이 문제를 풀려고 하는거지, 방해를 놓던가 국정의 혼선을 준다든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이어 김 수석에게 일반인 가족대책위와 개인적으로 만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김 수석은 "일반인 희생자 가족이 저를 4번이나 찾아와 이것저것 어필을 많이 했다. 그래서 누구든지 도와드리겠다며 얘기를 들은 게 전부"라며 "최근엔 자신들이 보건복지부에서 생활 지원받는 문제가 단원고 학생 희생자 가족에 비해 차별을 받는다고 복지부 장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약속을 잡아 준 적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단 한 번도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는 것에 대해 거절한 적이 없다"면서 "어떤 근거로 이간질한다고 말씀하시는지 몰라도, 저에게 연락 온 사람들 만난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김병권 위원장은 주 의장에게도 "정말로 세월호 참사가 교통사고냐"고 따져 물었다.

    주 의장은 "제가 한 말의 앞과 뒤를 다 들으셨느냐"면서 "진상이 밝혀져야 하지만 손해배상 문제로 들어가면 교통사고 법리가 적용돼야 할 것이다. 그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NEWS:right}세월호 가족들은 "그 말이 나올 시기에 나올 말이라고 생각한 거냐"면서 "진상조사 규명해야 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 얘길 해서 유가족들을 아프게 하시냐"고 울분을 토했다.

    결국 이 원내대표가 중재에 나서 "진상 조사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론 저희는 배·보상 문제를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다"면서 "정치권에서 여러분을 배려해드리고 이 문제를 접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가능한 여러분 입장에서 좋게 풀어가려고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와 논의했던 것"이라고 차분하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어찌됐든, 원내대표로서 미안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오해 있으면 풀어달라"고 유가족들에게 사죄를 했다. 유가족들의 '분노의 호통'은 이 원내대표의 사죄로 인해 일단락됐고, 여당 원내지도부와 유가족들은 비공개로 논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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