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지난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단식농성장에서 동조단식 이틀째를 맞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황진환기자
새누리당은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2차 합의안을 보류시키고 철야 농성에 나선 것과 관련, '야당의 실종'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을 하고 있는 문재인 의원에 대해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이군현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총력투쟁 선언은 불과 한달도 되지 않은 7.30 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보여준 민심과 180도 다른 처사"라며 "분리국감을 무산시키고 장외 강경투쟁을 하는게 야당 지도부의 국민공감혁신의 첫걸음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관련 협상이 필요하다고 보는 사람"이라면서도 "제1야당이 진정성 있는 희생만이 재협상의 판을 만들 수 있는 기초가 된다"며 제1야당의 책임을 촉구했다.
정우택 의원은 "3자 협의체 주장은 대의 '정치의 실종'이고,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야당이 밖으로 나간다는 것은 '야당의 실종'"이라며 "국민이 느끼는 피로감과 실망감, 절망감이 극도에 달하지 않을까 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정 의원은 문 의원을 겨냥 "대통령 후보까지 나왔던 문재인 의원이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인가"라며 날을 세웠다. 그는 "정치라는 것이 갈등을 어떻게라도 해소하고 조정해나가는 것이 주요한 기능인데, 문 의원은 지금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이 분이 10년 전 민정수석을 할 때는 당시 지율 스님이 단식을 하자 단식을 중단하자고 말씀했다"며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는 문 의원을 보면서 과연 저 양반이 대통령 후보였나 눈을 의심했다"고 말했다.
이장우 의원도 "부산이 지금 물난리가 나 부산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문 의원은) 단식을 부추기고 동참하고 있다"면서 "이것이야말로 3류도 아닌 '4류 정당'의 모습"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