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능 검사를 위해 병실을 나서고 있는 유민 아빠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세월호 유가족을 겨냥한 도를 넘는 음해성 유언비어가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들이 직접 고소‧고발한 비방글만 70여건에 이른다고 대한변협이 밝혔다.
28일 세월호 유가족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대한변협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과 대한변협은 악성 비방글 70여 건에 대해 명예훼손과 모욕죄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했다.
대한변협은 자체 모니터링을 하거나 제보를 받아 김병권 가족대책위원장 명의 등으로,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
박종운 변호사는 “간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단 문제가 되는 글을 작성한 사람에게 이메일을 보내 삭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글을 쓰거나 계속 댓글을 달면 어쩔 수 없이 고소고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변협이 공개한 문제의 글들을 보면, 단식을 하는 세월호 가족 등을 향해 갖은 욕설은 물론 “시체 장사를 한다”고 비아냥대거나 “온갖 특혜를 바라는 역겨운 인간들”, “국가를 전복시키겠다는 빨갱이”라고 폄훼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가족들을 향해 직접 수사권과 기소권을 갖겠다는 요구라고 왜곡하거나 특례입학에 대한 잘못된 내용이 포함된 글도 있다.
사건을 접수한 안산단원경찰서는 현재까지 60여 명을 피고소인 신분 등으로 소환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디와 닉네임을 확인해보니 중학생부터 평범한 직장인, 70대 노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는 두 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와 함께 자신의 마이너스 통장까지 공개하면서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유독 유민이 아빠 모습만 잡아내서 유난히 이상한 사람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면서 "말이 되는 걸 해야 수긍을 하든 인정을 하든 하지 않겠느냐. 참 너무들 한다”라고 자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