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디애나주 북서부 화이팅에 소재한 BP(British Petroleum) 정유공장에서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이날 밤 9시께 시작됐다.
인근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큰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주민 버니 나이스원더는 "불꽃놀이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굉음과 함께 창문 커튼이 흔들렸다"며 "곧이어 경찰차 사이렌이 울리고 창 밖이 혼란스러워졌다"고 말했다.
또다른 주민 조지 토러스는 "마치 지진이 일어난 것 같았다. 집 밖으로 나가보니 공장 쪽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화이팅 소방국 대변인은 밤 11시 현재 불길을 잡기는 했으나 완전 진압하지는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부상자가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마침 이날은 화이팅 공장 최악의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59주년 되는 날이다.
BP 화이팅 공장에서는 지난 1955넌 8월 27일 대규모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사망자는 2명에 그쳤지만 화재 규모로는 이 지역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BP는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2위 석유회사다.
시카고에서 남쪽으로 약 32km 떨어져있는 BP 화이팅 정유공장은 원래 유황이 적은 경질원유를 정제했었다.
그러나 최근 40억 달러(약 4조4천억원)를 들여 시설을 업그레이드 한 이후 캐나다 앨버타에서 오는 오일샌드(초중질유)를 정제하면서 기름 유출과 이에 따른 화재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