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국제 보건당국의 대응이 부적절하고 위험할 뿐 아니라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국경없는의사회 소속으로 시에라리온에서 간호사들을 총괄 지휘하는 안자 울츠 조정관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기고한 글을 통해 "서부 아프리카에서 번지는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은 위험하고 부적절하다"며 "이 전염병은 이미 수개월간 통제권 밖에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스위스 일간 르 마텡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또 "국제 보건 단체들의 에볼라에 대한 대응이 너무 늦었다"면서 "에볼라는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확산하기 이전에 올해 초부터 발병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장 큰 문제는 에볼라 감염 환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또 현재의 긴급 시스템은 어느 마을에 사망자나 감염의심자가 있으면 구급차와 긴급조사팀을 파견하도록 돼 있으나 이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일 에볼라로 사람들이 죽고 있지만 실험실에서 미처 그 원인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에라리온 보건부의 에볼라 사망자 명단에는 집계되지 않는다"면서 "현재와 같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 중인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도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염사례가 있어 앞으로 당분간 에볼라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에볼라 확산을 막으려면 이전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